유통·식품업계, 장애인 표준사업장 속속 설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유통·식품업계가 장애인 표준사업장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몬, 오뚜기, 롯데칠성음료, 풀무원 등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만들고 장애인 고용 확대를 추진 중이다.

티몬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1층에 장애청년과 함께하는 카페 ‘TWUC(툭)’을 열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인 가로수길에 장애인 직원이 일하는 곳을 마련한 것이다. 티몬은 툭을 장애인 바리스타 자립의 기반이 되는 것뿐 아니라 가로수길과 어우러지는 사업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장애인 고용 의무를 가까스로 지켜내는 수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풀무원식품과 풀무원푸드앤컬쳐는 지난 9월 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맺었다. 내년에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생산품 소포장과 친환경 아이스팩 제조를 시작으로 장애인 채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오뚜기프렌즈’를 세웠다. 현재 약 20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오뚜기 기획제품의 포장 공정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총 10만7000여개의 오뚜기 기획생산품을 생산했다. 오뚜기는 현장실습, 취업정보 제공을 통해 장애학생들에게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10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그린위드’를 열었다.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해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고 강원도 강릉시 공장의 세탁 관리를 맡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요 철도역 유휴 로비공간을 이용해 역 이용자들에게 무료 네일케어를 제공하는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증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 통합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장애인 중심의 작업환경에 맞춰 마련한 사업장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장애인 직원을 도와줘야 할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의 동료로 인정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 출처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79309&code=11151400&sid1=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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